이번 소치 올림픽은 김연아가 인터뷰를 통해 말해왔던 것을 곱씹게 만드네요.
그녀는 인터뷰 때마다 다른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싫다. 피겨를 즐기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번 소치가 판정 논란이 있지만 김연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고 약 20여초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던 아사다 마오가 우승했죠.
이 뿐만 아니라 2011년 세계 선수권 대회때 지진으로 일본에게 메달을 줘서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동정표를 앞세웠죠. 하지만 아사다 마오는 그냥 무너지는 바람에 그냥 실수만 없이 치룬 안도 미키에게 점수를 몰아주면서 우승을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2014년 소치 올림픽은 압권입니다.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서 벌어집니다.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차례 우승 아니 메달도 없고, 유럽 선수권 대회 은메달 2개가 전부다. 하지만 그녀는 신예도 아닌 시니어 대회 데뷔 5년차 선수입니다. 올림픽 이전 2013-2014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68.38, 프리 104.92, 합계 173.30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이전 최고 기록은 쇼트 74.64, 프리 131.63, 총 206.27점)가 쇼트 74.1, 프리 149.95, 합계 224.05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모든 걸 다 보여줬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하였다. 언론과 매체는 그녀의 대범함을 칭찬하고 나섰다.
어쩌면 그녀는 대범함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피겨의 제3세계 출신으로 받았을 그 억울함에 대한 통달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일까?
심신이 많이 지쳤겠지만 벤쿠버 이후 국제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단 한 차례 국제 대회에 오른다.
그리고 그녀가 이번 소치에서 보여준 무대는 쇼트에서는 어릿 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인데, 미국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곳으로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이다. 이미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어버린 사랑과의 애잔한 이별을 담아 있는 곡이다. 또한 프리 역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다. 천재적 탱고 작곡가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그리며 쓴 곡으로 열정과 애잔함이 묻어 있는 곳이다.
그녀가 펼치는 마지막 무대에서 17년간 해온 그 무대를 떠나는 이별의 애잔함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과 대비되면서 무대 위에 어릿광대와 같이 빙판위에 서 있던 자신의 모습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마치 줄이 달린 광대와 같이...
그리고 프리에서 마치 그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려 했던 것일까?
그리고 미셀 콴이 롤 모델이었다는데, 그게 12년만에 재현될 줄은 정말 정말 몰랐다.
'뉴스와 정보 > 언론 / 연예 /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동렬 감독은 가고 김성근 감독으로 오고... (0) | 2014.10.26 |
---|---|
탕웨이, 사랑을 위한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 (0) | 2014.09.24 |
소치에서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했는지... (0) | 2014.02.22 |
김연아의 눈물 (0) | 2014.02.22 |
Sochi가 아니라 suchi인가? (0) | 201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