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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1 심봉사와 뺑덕어미의 러브스토리
  2. 2015.05.24 노벨연구소에서 정한 세계 100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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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와 뻥덕어미의 러브 스토리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이는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심봉사는 누구인지 다들 알 것이다.

심청전에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바로 심봉사다.


그렇다면 심봉사의 본명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느낄지 모른다. 심청이의 아버지 심봉사의 이름은 심학규다. 


자 그렇다면 이제 심학규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심청전하면 효(孝)의 상징 그 자체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고, 출세한 이후에도 잊지 않고 아버지를 찾아 끝까지 봉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청전을 면밀히 살펴보면 요즘 아침 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이야기이고, 심학규는 아주 나쁜 사람으로 아버지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우선 심학규는 양반이지만 뭐가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 집안이었다. 따라서 동냥 젖으로 자랐다. 가난의 죄가 아니니 이는 덮어두더라도 심학규의 악행은 이제 시작된다.


첫째, 동냥 젖으로 자란 심청이는 어린 시절부터 남의 집 허드렛 일을 해주며 받은 돈으로 집안을 꾸려 나갔다. 심학규가 장님이니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했을 것이다.


둘째, 자신의 눈을 고치기 위해 가계 형편을 생각지도 않고 당시 웬만한 갑부들도 없는 공양미 삼백섬을 바치겠다고 먼저 약속한다. 남의 집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던 심청이는 당연히 일찍 집에 올 수 없었다. 이를 안 쓰럽게 생각하기는 커녕 심청이가 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고 밤길에 돌아다니다가 외나무 다리에서 물에 빠지고 만다. 마침 지나가던 스님이 이를 발견하고 구해주게 된다. 그런데 장님인 것을 알고 늘어놓은 이야기에 어려운 가계 형편이나 어린 나이에 고생하는 심청이를 생각지도 않고 먼저 삼백섬을 공양하겠다고 먼저 말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삼백섬이 어느 정도일까? 이를 알면 심학규가 얼마나 대책없고 악행을 일삼았는지 알수 있다. 조선의 노비의 몸값이 16세기초 중종 때 면천 종량이 100석(현재 4억원 가량)이었다. 그런데, 300석이면 건장한 성인 남성 노비 3명의 값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심청전은 조선 후기 이야기이기 때문에 300석이라는 돈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다 17세기초 15석으로 떨어지고 나중에는 13석 심지어 18세기에는 돈 100냥 그리고 20냥까지 떨어지게 된다. 즉 17세기 초로 계산해도 쌀 300석은 건장한 남성 노비 20명을 면천시켜줄 수 있는 돈이니 지역 관리나 최고 지주의 재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심청전은 19세기에 가서야 판소리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공양미 300석은 단순히 지주의 재산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심학규는 단순히 많은 공양미를 약속한 게 아니라 황당한 수준이다. 그런데 심학규는 어린 심청이가 벌어온 돈으로 하루하루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여기서 하루 하루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심학규의 옷차림이 좋았을리 없었을 것이다. 이를 본 스님이 과연 이처럼 엄청난 공양미를 약속한 장님의 이야기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도 큰 문제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스님도 세상물정 모르는 장님의 빈말로 여긴 것인지...


셋째, 심학규는 자신의 가계 경제 현실을 깨닫고 스님과의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오히려 심청이를 호통칩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심청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정말 가족이 아니라 원수다 라고 했을지...약속한 공양미가 어느 정도야 가능한 것이지 자신의 눈을 뜨겠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믿고 다시 황당한 약속을 한 자신의 잘못은 깨닫지 못한다.


넷째, 하지만 더 황당한 이야기는 이 다음에 이어진다. 뱃사람에게 몸을 판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지게 됩니다. 이것 자체가 부모가 자식을 인신매매를 한 꼴이죠. 이게 어찌 그냥 넘어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이런 내용이 아이들 교육에 소개된다는 게 참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데렐라나 콩쥐팥쥐보다도 더 악한 부모가 아닙니까?


다섯째, 이렇게 바닷물에 빠진 심청이는 또 다시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바로 용궁에서 심청이는 갓난 아기때 죽은 어머니와 재회하게 됩니다. 심청이 어미가 너무 가난해서 몸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죽었을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심청이와 같은 수법으로 뱃사람에게 인신매매가 된 건 아닌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긴 합니다. 


여섯째, 하지만 그 사이에 심학규는 상상도 못할 짓을 벌입니다. 심청이가 죽고 난 후 무슨 재주를 어떻게 부렸는지 모르지만 심학규는 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황성 맹인 잔치에서 못 생기고 심술많은 뺑덕어미와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뺑덕 어미는 가난한 황봉사를 버리고 돈 많은 심봉사와 살림을 차리게 됩니다. 부인과 딸을 잃은 남자이자 아버지로서 이러한 생활을 즐긴다는 게 참으로 불편하네요.


일곱번째, 뺑덕어미와 재혼 생활을 통해 심학규가 어떻게 부부생활을 했는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뺑덕어미와 재혼한 심봉사는 날로 의처증이 심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젊은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뺑덕어미는 황성 맹인 잔치에 향하던 중 과거의 남자였던 황봉사와 길동무를 하더니 결국은 심봉사를 버리고 같이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여기서 심학규의 부부생활이 어떠했을까 짐작해볼 수 있다. 날로 심해졌던 의처증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게 과거 심청이 생모와의 관계에서는 의처증이 없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심학규의 언행을 볼 때 심청이 생모와의 부부 생활도 원만했을 것 같지는 않다.


여덟번째, 뺑덕어미와 신혼생활을 즐기면서 심학규는 모든 재산을 탕진하게 된다. 여색을 밝히면 가세가 기우는 것은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긴 하지만, 딸의 목숨값으로 얻은 재산을 이렇게 헛되게 쓰는 건 단순히 한심한 수준을 넘어 악행이 아닌가 싶다.


아홉번째, 연꽃과 함께 올라온 심청이는 중전이 되는 행운까지 얻게 된다. 그러나 신분제를 넘어 왕실이 법도가 있었던 조선시대에 출신성분도 알 길이 없는 심청이가 어떻게 중전이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세력과 측실들로부터 받았을 견제는 실로 엄청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부처님이 내려주신 베필이라고 생각되어서 중전이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로부터 공경도 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19세기는 오랜 당쟁으로 왕권이 약화되고 족벌정치가 자행되고, 대규모 민란들이 폭발하던 시기였다. 또한 천주교가 급속히 확대되어 가고, 동학 사상까지 펼쳐지던 시기다. 특히 철종과 대원군으로 이어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피폐, 혼란, 사회개혁 등이 일어나던 혼란기였다고 할 수 있다.


열번째, 효심이 지극했던 심청이는 중전이 된 후 생부인 심학규를 찾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왕에게 하소연하여 맹인 잔치를 벌여 맹인이었던 심봉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심청이도 생부인 심학규가 가무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과 딸을 팔아 얻은 재산을 여색에 빠져 탕진까지 했음에도 이 고리에 중심에 있는 맹인잔치에 또 다시 얼굴을 내보였다는 것이다. 실로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 바로 심학규라는 사람이다. 자숙이란 없다(잘못한 공양미 약속, 또 다시 맹인잔치를 찾음). 가무를 즐기고, 그 속에서 여자를 만나면 또 즐겼을 사람이 바로 심학규다. 


이게 과연 요즘 아침드라마의 이야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막장 중에 막장인 셈이다. 

Posted by Road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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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연구소 100대 작품


– 그리스 –

1) 호메로스, [일리아드]

2) 호메로스, [오디세이]

3)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4)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5)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이탈리아 –

6)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7) 베르길리우스, [아에네이드]

8 ) 단테, [신곡]

9) 보카치오, [데카메론]

10) 쟈코모 레오파르디, [시집]

11) 이탈로 스베보, [제노의 고백]

12) 엘사 모란테, [이야기]


– 프랑스 –

13)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14) 몽테뉴, [수상록]

15) 디드로, [운명론자 자크]

16) 스탕달, [적과 흑]

17) 발자크, [고리오 영감]

18)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19) 플로베르, [감정교육]

20)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1) 루이-페르디낭 셀린, [밤의 끝으로 여행을]

22) 알베르 카뮈, [이방인]

23) 사무엘 베케트, [삼부작 : ­몰로이 · 말론 죽다 · 이름붙일 수 없는 것]

24)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 영국 –

25)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26)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27)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28)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

29)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델로]

30) 로렌스 스턴, [트리스트럼 샌디의 삶과 의견]

31)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32) 조지 엘리어트, [미들마치]

33)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34) 찰스 디킨즈, [위대한 유산]

35) 로렌스, [아들과 연인]

36)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37) 버지니아 울프, [델러웨이 부인]

38)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39) 조셉 콘라드, [노스트로모]

40) 조지 오웰, [1984]

41) 도리스 레싱, [황금 노트]

42) 살만 루시디, [한밤의 아이들]


– 아일랜드 –

43) [니알의 사가(saga)]

44) 할도어 렉스네스, [해방된 민중]


– 독일 –

45) 괴테, [파우스트]

46) 토마스 만, [붓덴부르크 일가]

47) 토마스 만, [마의 산]

48) 카프카, [단편]

49) 카프카, [심판]

50) 카프카, [성]

51) 되블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52)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53) 파울 첼란, [시집]

54) 귄터 그라스, [양철북]


– 러시아 –

55) 고골리, [죽은 혼]

56) 레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57) 레오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58) 레오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59)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60) 토스토예프스키, [백치]

61) 토스토예프스키, [악령]

62) 토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63) 안톤 체호프, [단편선]


– 포르투갈 –

64) 페르난도 페소아, [근심의 書]

65)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 스페인 –

66) 로르카, [집시의 노래]

67)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 미국 –

68) 허만 멜빌, [모비딕]

69)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70) 에드가 앨런 포, [단편전집]

71) 월트 휘트먼, [풀잎]

72)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73) 포크너, [압살롬 압살롬]

74) 포크너, [음향과 분노]

75)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76) 랄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

77) 토니 모리슨, [당신]


-북유럽 –

78) 안데르센, [동화집]

79) 입센, [인형의 집]

80) 크누트 함순, [굶주림]

8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말괄량이 삐삐]


– 아시아 –

82) 루쉰, [소설집]

83) [마하브하라타]

84) 발미키, [라마야나]

85) 칼리다사, [사쿤탈라]

86) 시키부 무라사키, [겐지 이야기]

87)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 아프리카 –

88) 타예브 살리흐, [북쪽으로 가는 계절]

89)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은 무너진다]


– 라틴아메리카 –

90) 후안 룰포, [페드로 마라모]

91) 보르헤스, [단편집]

92)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93)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94) 호아오 귀마레스 로사, [오지에서의 곤경]


– 아랍권 –

95) [길가메쉬 서사시]

96) [천야일야]

97) [욥기]

98) 자랄 앗-딘 루미, [마트흐나위]

99) 세이크 무스하리프 웃-딘 사디, [과수원]

100) 나지브 마흐푸즈, [우리 동네 아이들]


* 선정과 순서는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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